"공항 신도시에서 시장 한번 보려면 인천까지 가야하는데 편도 40㎞,차에서 보내는 시간만 꼬박 2시간이에요" 인천공항 신도시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하러 인천 '원정'을 다니고 있다. 황량한 벌판에 아파트만 달랑.그 밖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이곳으로 온 신도시 주민은 현재 1천여가구 3천여명.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해 공항세관,출입국사무소,경찰 등 대부분 공항 입주기관의 직원과 가족들이다. 하지만 몇달이 지나도록 이곳엔 병원은 물론 보건소도 들어서지 않아 '무의촌'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등 4개 학교도 내년 개교 예정이어서 많은 학생들이 먼 곳으로 통학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출소만 공사중일 뿐 소방서와 우체국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용할 데라곤 동네 구멍가게뿐이다. 주민 불편을 보다 못한 공항세관측이 교통편이라도 제공하기 위해 최근 25인승 버스를 마련,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인천시내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신도시를 출발해 인천 중구의 신포시장,대형 할인매장,인하대 병원 등지를 돌며 일주일치 볼 일을 한꺼번에 본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