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인형'과 꿈의 여행을 .. 발레단 두곳 나란히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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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어린소녀 마리는 부모님으로부터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는다.
심술궂은 오빠가 인형을 부러뜨리지만 마리는 그날 밤 꿈속에서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적인 여행을 떠난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성탄시즌 전세계 가족관객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작품.성탄절의 들뜬 마음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춤과 각국 민속음악을 곁들인 차이코프스키음악의 아름다움을 통해 표현된 걸작이다.
올해도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나란히 연말무대에 올린다.
국립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유니버설은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을 택했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18∼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4회 공연을 한다.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예술감독을 33년간 맡았던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에서 직접 안무지도한 지난해 작품 형태를 거의 그대로 올린다.
마임없이 춤으로만 이뤄지는 안무는 역동적 군무와 무용수들의 고난도 테크닉이 볼거리다.
대신 '호두까기 인형' 특유의 동화적인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작은 몸집의 무용수가 인형역을 맡았고 2막을 '과자의 나라'가 아닌 '크리스마스 랜드'로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의 고별 무대.그녀가 외국 발레단 진출에 앞서 수석무용수 이원국과 짝을 이뤄 성탄절 저녁에 공연한다.
신무섭 장운규 정주영 홍정민 윤혜진 등 차세대스타들이 주인공역을 꿰찼다.
매일 오후 3시와 7시30분.18일과 20일 오후 3시에는 공연을 쉰다.
(02)587-6181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20∼2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12회 공연을 갖는다.
첫 날은 소년소녀 가장과 지체장애인 등을 위한 무료 자선공연.마린스키발레단이 '정통'임을 내세워 요즘도 공연 중인 1934년 바실리 바이노넨 안무작을 올린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아름다움과 성탄절 트리 파티 등 계절적 감각을 적절하게 살린 것으로 평가된다.
김세연-엄재용,임혜경-아르템 쉬필레프스키,황혜민-서라벌,박선희-권혁구,전은선-황재원 등 다섯 커플이 등장한다.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올레그 비노그라프 안무.
로비에선 마임 배우들이 어린이 관객과 사진을 찍거나 아이들의 볼에 호두까기 인형을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갖는다.
매일 오후 3시30분과 7시30분.마지막날에는 저녁 공연만 있다.
(02)2204-1041∼3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