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영토 대부분을 장악했던 이슬람 군사정권 탈레반을 축출하는데 성공한 미국은 이제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을 추적하는데 전력을 쏟게 됐다.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몰락, 아프간 남부 최후 거점도시 칸다하르로 퇴각한후 미국의 대(對)테러전의 초점은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간부들을체포하는 작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 아프간 내부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원 수백명이 빈 라덴의 소재를찾아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이들은 빈 라덴과 일당의 소재지를 추적하는 한편 빈 라덴이 어떻게 테러조직을움직였는지, 대량학살무기의 생산을 시도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 관리들은 2천5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는 빈 라덴이 동료들의 이탈과 배신으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며, 아프간 중부 험악한 산악지대에 몸을 숨기고 있을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해서는 아프간 동부에 은신해 있다는 주장부터 이미 중앙아시아의 한 나라로 도주했다는 설과 아직 탈레반이 버티고 있는 남부에 있다는 설 등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다. 첩보 관리들은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한 가장 유력한 최신 정보는 결국 이탈자들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인도양에는 특수전 훈련을 받은 해병대 병력 각 2천200명을 태운 수륙양용함 두 척이 빈 라덴 수색전에 합류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프간 인접 우즈베키스탄의 군기지에서는 혹한기 산악작전을 위한 특수부대인제10 산악사단의 병사들을 비롯해 2천명의 미군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무수한 동굴로 이뤄진 험난한 산악지형에서 계속 은신처를 바꿔가면서움직이고 있는 빈 라덴을 잡아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켄터키주 포트캠벨 주둔 미군을 방문한 자리에서"적들이 험난한 산악지대의 찾기 어려운 동굴단지에 숨어있는 상황에서 우리 작전상가장 어려운 과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죽음을 걸고 싸우는 광신도들이 이 은신처들을 중무장한 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