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반도체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경영진이 금명간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하이닉스의 설비인수를 추진중인 중국측 컨소시엄 관계자들도 비슷한 시기에 방한할 것으로 전해져 하이닉스와 이들 기업 및 컨소시엄간 국제적 협력방안이 모색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하이닉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마이크론 경영진이 이번 주말께 방한한다"며 "그쪽 핵심인물과 만나 의중을 파악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세부적인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금융감독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중국측 컨소시엄 관계자들도 곧 방한한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히 공장설비 매각만을 얘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상호출자와 자본제휴 등 다양한 방안이 긴밀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항조우 등 세 지역의 컨소시엄 가운데 항조우 측 관계자들이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이에 대해 '추측'이라고 부인하면서 "이같은 얘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수 있어 검토하는데만 3~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이제부터 구조조정 특위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하이닉스 실무자들이 중국을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자신도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별위원회는 내주 초 위원들을 선임한 뒤 하이닉스의 구조조정과 경영정상화의 기본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신국환 위원장은 22일 오전 대한상의에서 박종섭 하이닉스 사장및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의 이연수 부행장과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신 위원장은 "내주 초 특위위원들과 협의해 지금까지 제시된 하이닉스의 구조조정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경영정상화의 기본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특위 역할과 관련,"하이닉스 경영진이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필요한 자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하이닉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특위는 신 위원장 외에 김경림 외환은행장,이덕훈 한빛은행장,사자드 라즈니 씨티은행 서울지점장,조영제 한국투신운용사장 등 채권단 대표 4인,박종섭 사장,사무국장 등 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무국장에는 이성규 현 구조조정전문회사(CRV) 사무국장이 내정됐다. 김성택·박수진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