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지상 특공대,정보요원, 해병대와 첨단 추적장비를 총동원해 빈 라덴과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에 대한 입체적인 체포작전에 나섰다. 미국은 탈레반 퇴각때 북부동맹이 붙잡은 탈레반의 일부 핵심인사들을 직접 심문, 빈 라덴이 아직 아프간내에 은신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가급적 연내에 빈 라덴색출작전을 마무리짓기 위해 아프간 산악지대를 샅샅이 훑고 있다. ◇육.해.공서 빈 라덴 포위망 압축 영국 언론들은 아프간 남동부 칸다하르 인근 80㎢ 지역에서 은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빈 라덴을 잡기 위해 영국군과 미군 특수부대가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보도했다. 영국 육군 특수부대인 SAS와 델타포스로 알려진 미 육군 특수부대 병력과 혹한기 산악전투 전문인 미 제10산악사단 병력이 지하동굴과 벙커등을 수색하며 빈 라덴체포작전을 벌이고 있다. 빈 라덴의 정확한 소재에 대한 정보전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극비조직인 특수활동국(SAD)소속 요원들이 맡고 있는데 이들이 파악한 정보는 아프간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정찰기 프레데터등 전투기와 특수부대원들에게 전달돼 빈 라덴 은신처에대한 공격으로 연결된다. 미국은 또 빈 라덴 색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병대 병력을 1천600명으로 증파할계획이라고 USA투데이가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 20일 보도했다. 해병대의 가세로 특수부대를 지원할 대규모 공격조 편성이 가능해지는 등 빈 라덴 추적 작전도 새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해병대 소속 수륙양용함 바탄호가 지난 주말 아라비아해에배치돼 있는 수륙양용함 펠럴류호와 합류했으며 두 전함은 각각 특공대 훈련을 거친해병대 보병 600-800명을 태우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해병대의 가세는 아프간 전쟁 개전 이래 미국의 최대 병력 파견으로 현재 아프간에는 특수부대원 300-500명이 교량 폭파, 도로 검문소 설치 등의 작전을 전개하며빈 라덴이나 그가 이끄는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국외 탈출을 감시하고 있다. 빈 라덴의 국외 탈출을 막기 위한 해상작전도 전개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는 아라비아해에 정박중인 미국 전함들이 파키스탄 출항 상선들에 대해정지.수색작전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빈 라덴 목에 걸린 현상금도 2천500만달러로 증액해 아프간 주민들에 의한 빈라덴 체포를 부추기고 있다. ◇빈 라덴 체포될까= 미.영군의 이같은 입체작전에도 불구하고 빈 라덴을 가급적 연내에 체포하겠는 계획이 달성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물론 옛 소련군을 물리쳤던 탈레반 전력이 미국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급속히 붕괴했듯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궤멸 및 체포는 의외로 쉽게 이뤄질수도 있다. 하지만 빈 라덴은 1980년대 옛 소련군과의 전투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아프간내무수한 자연 동굴등을 이용해 철옹성의 지하 벙커와 참호등을 구축해놓았다. 아프간의 산악지대에는 독이 많은 살모사와 전갈등이 많아 미.영 병사들의 빈라덴 체포작전을 위협할 수 있으며 동굴 등에 은신한 알 카에다 대원들이 수류탄과지뢰, 부비트랩 등을 이용한 기습공격에 나설 경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은 소총과 최루탄, 폭발물, 플래시등으로 무장한 소수의 병사들을 동굴속으로 들여보내 동굴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그러나 동굴에서 옛 소련군과 맞서 싸운 경험이 있는 아프간 반군 참전용사들은험한 지형과 혹독한 추위외에도 아프간 동굴의 경우 훨씬 넓고 통로가 복잡해 위헙요소가 훨씬 크다고 지적해 빈 라덴 체포작전의 험난함을 예고했다. (런던.워싱턴=연합뉴스) 김창회.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