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2일 이슬람 금식월인 라마단 기간에도 테러와의 전쟁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하고 그러나 이 기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 여부는 군부가 결정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대통령과 회담한 후 로즈 가든에서 기자들에게 "적들은 라마단 기간 쉬지 않을 것이며 우리 역시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 전쟁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것은 정치적 캠페인이 아닌 전쟁"이라면서 이 전쟁의 구체적인 시기와 시간은 이번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군이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라마단 기간 아프간에 대한 공습여부는 군부에 일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이 '9.11 테러참극'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를 거부한 후 지난 달 7일 아프간에 대한 군사보복을 명령, 거의 한달 째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 된 파키스탄을 비롯한 일부 이슬람국가들은 오는 17일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 중 공습을 중단할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아프간의 지상전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만족한다'면서 미국민들도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동안의 공습 성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비판세력에 대해 '이는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전쟁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탈레반군의 방공망을 분쇄하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테러리스트들을 쫓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미국민들은 이 전쟁이 조기에 끝날 것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으나 테러퇴치 캠페인에 대해 갈수록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인구의 약 절반이 이슬람교도인 나이지리아의 오바산조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적인 방법으로 권좌에 오른 지도자들이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책임을 포기할 경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말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