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 포자가 백악관에서까지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존 포터 미 우정공사(USPS)총재가 24일 "우편물들에 대한 안전 보장은 없다"고 밝힘으로써 탄저균 공포에 이어 '우편물 공포'까지 더해지게 됐다. 포터 총재는 이날 아침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우편물이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우리는 시민들에게 우편물을 매우 신중하게 취급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정공사는 뉴욕시의 우편업무 종사자 수천명을 대상으로 탄저균 감염여부를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날도 미국과 영국군이 카불 등 주요지역을 맹폭해 탈레반군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켰다. 하지만 갈수록 민간인 사망자가 늘고 있어 반전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탄저균 공포 '일파만파'=우체국 직원들의 사망원인이 탄저병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금까지 탄저병 감염자는 사망자 3명을 포함해 12명으로 늘어났다. 탄저균 테러에 대한 우체국 직원들의 공포가 극도로 심화되면서 워싱턴 등 일부지역우편업무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탄저병 우편 관련 연관성도 속속 밝혀지고 있어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 우체국 여직원은 NBC방송 앵커 톰 브로커와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톰 대슐 의원 등에게 보내진 탄저균 우편물을 처리한 해밀턴 우체국에서 일해 왔다. 또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탄저균 감염 우편물 3통도 작성일이 모두 연쇄테러 발생일인 지난 9월11일로 돼있다. ◇오폭으로 민간인 피해증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존 스터플빔 해군 소장은 "미·영연합군이 탈레반의 방공망을 대부분 파괴했으며 알 카에다의 훈련기지도 제거했다"고 말했다. 오폭과 관련,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20,21일 미 해군 전폭기가 한 민간인 거주지에 폭탄 두 발을 떨어뜨렸고 헤라트시 부근의 노인정에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시인했다. 아프간내 전투상황은 반군세력인 북부동맹이 미군의 거듭된 공습지원에도 불구하고 마자르 이 샤리프 등 전략거점지를 돌파하지 못하는 등 탈레반과 반군 사이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영국 언론들은 호주도 특공대 1백50명과 후방지원 요원 등 1천5백여명을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