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아프카니스탄주거지역에 대한 오폭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시인하고 무고한 민간인 살상으로 인한아프간 국민들의 반미감정 확산 등 사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기민하게 대처하고 나섰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떠나 메릴랜드 주 대통령별장인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국방부 고위당국자들로부터 이에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미 국방부는 미 해군 함재기가 아프간에 대한 공습중 실수로 카불 공항 인근 주거지역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시인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이 지난 7일 아프간에 대한 군사행동에 전격 돌입한 이래 지금까지 미 전투기에 의한 민간인 오폭사고가 발생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하면서 미 전사에 전례없는 적진 국민들을 위한 대규모 비상식량 및 구호품을 공중투하하고 어린이 등 아프간 난민들을 위한 30억달러 이상의 지원자금을 확보하는 등 아프간 탈레반 정권과 아프간 국민을분리 대응하는 군사선전전을 강화해 왔다. 워싱턴 군사전문 관측통은 이와 관련, "아프간 국민들을 향한 미국의 군사심리전은 이번 전쟁의 주요 작전중 하나"라고 전제, "오폭 사고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사망은 바로 그같은 미국의 군사심리전에 중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민간인오폭사고는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이며 최소한 오폭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이를 즉시확인, 그 결과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미 해군 F/A-18 호넷 함재기가 목표물을 놓치고 실수로 무게 2천파운드짜리 GPS(지구위치추적시스템) 유도 폭탄인 JDAM을 카불공항에서 1.6㎞떨어진 주거지역에 투하했다"며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측은 현지 보도에 의하면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으나 현단계에서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