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은 최근 파키스탄에 대한 미사일 기술 수출 문제를 둘러싸고 수일간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상하이 방문 이전 중국기업에 대한 제재조치 해제가 어려울 전망이다.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3일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 말을 인용, 10-11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협상이 중국의 입장 불변으로 결렬됐으며 이에 따라 지난 8월 중국기업에 부과한 제재조치 해제가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한 관리는 국무부의 존 울프 무기 비확산 담당 차관보도 참여한 협상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중국측 협상자세를 비난했다. 미국은 그러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중 예정된 양국 정상회동에서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이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프 차관보도 "협상이 성공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해 양국정상회담에서의 협상 타결 여지를 남겨두었다. 미국은 중국의 야금장비유한공사가 지난 8월 파키스탄에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등 탄도미사일 기술 이전 혐의를 포착한 뒤 중국 로켓을 이용한 미국 상업위성 발사금지 등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 제재 조치는 미-중 양국이 지난해 11월 합의한 '미사일 확산금지 합의' 사항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그러나 '9.11 테러' 후 아프간 전쟁을 준비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점에서 이같은 조치 지속에 대한 명분이 없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은 지난 달 이 회사를 엄밀 조사한 결과 미국이 입수한 정보가 잘못된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한편 미 의회 소식통들은 중국이 미국 반대에도 불구, 파키스탄과 군사기술 거래를 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