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의 경쟁 모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값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20% 안팎의 가격차를 극복한 것으로 한국산 자동차가 '싸구려'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내놓은 '자동차 수출의 고부가가치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 3천cc급 XG300(국내명 그랜저XG) V6의 판매가격은 2만3천9백94달러로 동급 경쟁차종인 도요타 캄리 V6의 2만3천6백40달러에 비해 3백54달러(1.5%)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함께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4륜구동 싼타페도 2만2백94달러로 강력한 경쟁사인 혼다의 CR-V(2만3백90달러)와의 가격 차이가 96달러(0.5%)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팔린 쏘나타4D 14(국내명 EF쏘나타, 1만5천4백94달러)는 닛산 알티마XE(1만5천6백80달러)보다 1백86달러(1.2%) 낮았지만 이달 새로 출시된새 쏘나타GLS(국내명 뉴EF쏘나타)는 기본가격이 1만6천9백99달러로 닛산 차종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됐다. 이밖에 엘란트라GLS(국내명 아반떼XD,1만2천9백94달러)와 도요타 코롤라LE(1만3천8백38달러)는 8백44달러(6.5%) 엑센트L3D 14(국내명 베르나,9천4백94달러)와 도요타 에코4D 14(1만9백80달러)는 1천4백86달러(15.7%)의 차이가 나 중.대형일수록,또 최근에출시된 모델일수록 가격차가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승용차의 평균 수출가격은 91년 5천7백74달러에서 올 상반기 7천9백35달러로 10년만에 37.4% 높아졌으며 고가 모델로 제품구성이 바뀌면서 소형차 수출비중은 같은 시기를 비교했을때 93.9%에서 50.2%로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김준규 차장은 "과거에는 경쟁차종과의 가격차가 20% 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소형차가 10% 정도로 좁혀졌고 중형급에서는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업계가 수출 차종을 다양화하고 고급화해 세계시장에서 "엔트리카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벗고 어느정도 라인업을 갖추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