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모하메드 자히르 샤(86) 전 아프가니스탄 국왕은 테러리즘은 아프간의 전통에 어긋난 것이라면서 조국을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과도정부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이번주 영국의 BBC와 미국의 소리 방송을 통해 "외국에서온 테러리스트들이 지역평화와 조국의 안정을 위협하고 불안을 야기하고 있음을 인정해야만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우리 나라는 이슬람의 교리와 가르침을 따라 절제와 관용 속에 살아왔으며 아프간의 전통에 위배되는 테러에 반대해왔다"면서 조국이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전지전능한 신과 역사 앞에서 조국의 결백을 주장할 수 있도록 아프간 국민이 나설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족장회의인 로야 지르가를 개최해 지도자를 선출한 뒤 과도정부를 수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지난 73년 쿠데타 때 쫓겨난 이후 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로마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