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과 관련, 검찰 고위 간부들의 비리혐의에 대해 전면수사에 나섰다. 특별감찰본부(본부장 한부환 고검장)는 21일 본부장 휘하에 5명의 검사로 수사팀을 구성하고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와 함께 정.관계 및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한 이씨의 전방위 로비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미 검사장급 이상의 고위 검찰간부 2∼3명이 이씨로부터 모종의 로비를 받는 등 비리에 연루됐다는 일부 단서를 포착했으며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 사건과는 별개로 일부 정치권에서 제기한 검찰 간부들의 폭력조직유착설에 대해서도 진위를 확인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각계 로비용'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펀드와 관련, D금고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모씨(수배중) 명의로 관리된 3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CB)의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49)씨를 상대로 이씨로부터 받은 돈의 정확한 액수와 성격 등을 조사한 뒤 이날 새벽 1시40분께 귀가시켰다. 검찰은 승환씨와 이씨간 대질조사를 통해 이씨가 건넨 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추궁했으나 승환씨는 "신용불량 상태를 풀기 위해 1억2천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뿐 다른 청탁은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승환씨가 형이 검찰총장에 내정된 다음날인 지난 5월22일 이씨로부터 5천만원을 받은 점에 비춰 이씨가 어떤 식이든 승환씨에게 모종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어 재소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특감본부는 작년 이씨를 불입건처리할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임휘윤 부산고검장을 22일 소환, 이씨와의 관계와 이씨로부터 구명청탁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