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잇단 미사일공격으로 일가족3명을 포함, 팔레스타인 주민 6명이 숨지는 등 중동 폭력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19일 무장헬기를 동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정예 경호부대 '포스 17' 지역사령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데 이어 이날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다시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등 여러 곳에서 공세를 퍼부어 어린이 3명 등 팔레스타인인 6명이 죽고 최소한 12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 관계자가 밝혔다. 사망자중에는 아라파트의 '파타 운동' 지도자인 사미르 알 엘 아즈(32)와 딸 알라(8), 아들 솔레이만(5) 등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들 일가족이 집에서 이스라엘 군의 미사일 직격탄을맞았다고 말했으며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도 이집트 접경 점령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군 소식통은 이에 대해 직접 확인을 하지 않았다. 다른 팔레스타인 주민인 팔라 지단(30)도 이날 밤 이스라엘과 교전중 발라타난민촌 외곽에서 실탄을 맞고 숨졌다. 앞서 마엔 아부 라위(38)와 다른 팔레스타인 주민 3명도 나블루스 남부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부가 절명했다고 병원관계자는밝혔다. 이 총격은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요르단강 서안 내부 이스라엘 검문을 기다리지않고 통제소를 피해 인근 지역으로 우회하자 이스라엘이 발포하면서 시작됐다.이 과정에서 라위는 목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된 뒤 숨졌다. 라파에서도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돌을 던지자 이스라엘군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격을 퍼부어 13세 어린이 모하메드 아부 아라르가 가슴에 실탄을 맞고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팔레스타인이 구시 카티프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 박격포공격을 가한 뒤 아파치 무장헬기 2대를 동원, 가자지구 칸 유니스 부근의 팔레스타인 경호부대 '포스 17' 지역사령부에 미사일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밤에도 팔레스타인 보안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벌여 기지를 완전 파괴했으며 주민 3명을 다치게 했다. 여러 곳에서 발생한 사고로 모두 6명이 숨져 지난 해 9월28일이후 '인티파다'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726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팔레스타인인은 558명, 이스라엘은 146명이다. 한편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채널 2 TV와 회견에서휴전을 위해 '여러 수준에서' 팔레스타인 관리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곧 아라파트수반을 만나 '점진적 휴전'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의 반응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아메드 코레이 팔레스타인 입법의회 의장은 알 쿼즈 신문에 이스라엘이 강제 점령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비공식 본부격인 '오리엔트 하우스'를 반환하기 전에는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정보장관 역시"페레스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속임수이자 팔레스타인 요인 암살정책과 팔레스타인 인민들에 대한 공격을 호도하기 위해 또 다른 게임을 전개하고 있을 뿐"이라고일축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인 나빌 슈아트는 원칙적으로 페레스와의 회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외교관들도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아랍연맹 대변인인 하난 아슈라위는 페레스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매번 만났지만 페레스는 그 자신이 극우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어떤 권한도 위임받지못했다"면서 "(아리엘) 샤론 총리만이 정책을 좌지우지할 인물"이라고 상기시켰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한 TV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당국자들과 어떤 회담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팔레스타인과 '여러 수준'의 접촉이 있다는 페레스 장관의 발언을 사실상 부인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