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17일 2002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면접 및 구술고사 실시안'을 발표함에 따라 수시모집의 주요 당락변수인 심층면접의 윤곽이 드러났다. 심층면접은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실시되는 올 2학기 서울대 수시모집 2단계 전형의 100%를 차지, 1단계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요소인 만큼 각 모집단위의 요구사항에 따른 수험생의 철저한 '맞춤형' 대비가 요구된다. 서울대 심층면접의 관건은 정상적인 고교교과과정의 틀 안에서 얼마나 사고력과 논리력, 상황적용능력 등을 충분히 발휘하느냐는 것. 특히 대부분의 단대에서 본부차원에서 공통출제되는 기본소양 평가보다는 수학적성 평가에 실질적으로 더 큰 비중을 둔다는 입장이어서 미리 지원모집 단위를 정하고 만전의 준비를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올 수시모집부터는 처음으로 모집단위 광역화가 적용되는 만큼 희망전공외에 모집단위에 속하는 전체 분야에 대한 소양을 갖춰야 한다. 자연대나 공대 등 이공계만 하더라도 과학과목 중 1개만 선택해 대답토록 했던 지난해와 달리 고교 선택 과학과목 외에 1∼2개 과목에 대한 추가질문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해당 지원자의 부담은 더 커졌다. 한편 학교측도 심층면접이 올해 처음 본격적으로 실시되는데다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평가의 변별력과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변별력 강화차원에서 일부 단대에서 도입한 것 중의 하나는 '단계별 질문방식'. 자연대와 공대 등 대부분 이공계 모집단위는 지원자간의 능력차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수학적성평가에서 공통과학(수학Ⅰ포함)과 심화과목(과학Ⅱ와 수학Ⅱ)에 대한 문항을 따로 제시, 지원자로 하여금 각각에 대해 답변토록 할 계획이다. 또 1단계 전형성적을 기준으로 성적우수자와 비우수자가 고루 배치되도록 면접조를 배정하는 한편 기초소양문제의 경우 면접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문제은행을 마련키로 했다. 평가방식은 각 조별 상대평가방식으로 이후 면접조간의 점수차가 클 경우 조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지원자의 직계가족이나 5촌 이내의 친인척의 경우 면접관 및 기본소양문제 출제위원에서 제외되며 학교측에서 마련한 매뉴얼을 토대로 한 사전 모의면접과 워크숍도 실시된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정기준은 공개할 경우 더 큰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라며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