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항의가 체육.예술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씨름협회(회장 민정기)는 지난 14일 회의를 열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 20여년간 이어져 오던 일본 스모와 오키나와 각력(角力.씨름과 비슷한 일본 민속경기)협회와의 교류전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 씨름협회는 다음달 12∼16일 열릴 예정인 일본 동북부지구 고등학교 스모연맹 초청 교환경기에 도내 고교 씨름선발팀 8명을 파견하고 9월 중순에는 오키나와 각력선수단을 초청할 예정이었다. 도 씨름협회는 조만간 이같은 중단결정과 함께 "일본 역사교과서를 바로잡는데 앞장서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서를 일본 협회측에 보낼 예정이다. 과천마당극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성환 과천시장)도 오는 9월에 열리는 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던 일본 극단 가마르초바의 초청을 유보하기로 지난 13일 결정했다. 조직위원회는 이같은 결정을 조만간 서한을 통해 일본 극단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수원시도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오는 9월 11∼13일 개최 예정인 수원국제음악제에 일본 지휘자와 재즈그룹 초청 계획을 취소했다.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도 최근 일본으로부터 다음달 10일부터 열리는 엑스포기간에 "기모노 쇼를 개최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으나 최근 국민감정을 고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편 행사기간 내 일본측 공연도 국민감정을 자극하지 않는 내용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지난 12일에는 동두천초등학교가 오는 27일 방한키로 한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다마시마 스포츠 소년단과의 연례 축구행사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체육.예술계 관계자들은 "일본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역사교과서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일본과 체육.예술분야 교류가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