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이 확정, 공고되자 입시학원들은 "올 수능에서 언어영역 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효율적인 대비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나름대로 분석한 출제 경향과 대응책을 내놓았다. 올 수능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2학기 수시와 정시모집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난이도에 있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상위 50% 평균이 77.5점에서 ±2.5점인 예년 수준이 되도록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이날 발표한 '2002 대입 조언'에서 "올해 수능시험은 수험생들의 '진로의 잣대'로서 중요시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능의 정확한 출제방향을 알고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남은 수능 준비기간에 작년도 학습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색다른 방식을 추구할 필요까지는 없다"며 "지금까지의 방식을 유지하되 교과별 기본사항에 대한 충실한 이해가 따르는 선상에서 부족한 학습량을 배가시키는 방식이면 된다"고조언했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의 경우 "까다로울 수는 있지만 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작품위주로 출제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 점을 고려해 학습하면서 대화 등 실제 음성언어자료와 듣기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리영역은 교과서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공부해야 하고, 사회.과학탐구영역은 사고능력 배양 위주의 학습에 주력하며 교과서와 연관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한 문제들을, 외국어 영역은 고교과정 필수단어에 대한 어휘활용 능력과 어구 등에 대한 능력을 함께 키우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이사도 이날 '2002 수능시험 난이도 전망 및 대비'란 자료를 통해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영역별 난이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 지를 살펴, 보다 효율적인 수능시험 대비방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와 2000학년도 수능의 난이도 분석을 근거로 "올해 언어영역은 지난해에 없던 난이도 '상'의 문제가 5문제 내외 출제되고, '중'의 문제가 늘어나는 반면 '하'의 문제는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수리영역은 지난해보다 '중' 문제가 5문항 가량 더 출제되는 만큼 '하'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이사는 이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외국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2외국어는 40문항 가운데 '상' 2, '중' 26, '하' 12문항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