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병원과 검찰 내부에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의료분야의 민간연구기관인 킹스펀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흑인과 아시아계 의사들은 인종적 희롱, 학대, 차별 등을 일상생활로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 흑인이나 소수민족 출신의 의사들은 전문의로 승진할 가능성이 낮고 비인기 전공과목이나 도심지역 일반가정의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영국내 의사 및 치과의사 6만3천548명 가운데 18.4%가 아시아계이나 전문의 가운데서는 8.9%에 불과한 것으로 보건부 조사결과 집계됐다. 전문의에 이른 아시아계 의사들은 대부분 비인기 전공과목을 선택한 경우로 비백인 전문의의 비율은 노인의학과에서 30.4%로 가장 높고 사고.응급과에 27%, 일반정신과 24% 등에 달했으나 백인 의사들이 선망하는 전공과목인 일반외과에서는 14.1%에 불과했다. 나즈 코커 킹스펀드 인종.다양성 담당 이사는 "의대에 지원하는 날부터 은퇴할때까지 이들은 인종차별 위협이나 실제 차별에 매일 직면한다. 그들은 사기가 떨어져 있으며 쓰라린 심정으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별은 의대에서부터 시작되며 의사로서의 생애 전체에 걸쳐 일어난다. 동료의사들과 환자들로부터의 희롱과 학대가 흑인 및 아시아계 의사들의 일상생활이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모든 인종차별 범죄를 담당하는 검찰도 인종차별 기관이라고한 변호사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의 위임을 받아 인종차별 조사에 나선 실비아 던맨 변호사는 자신의 동료아시아계 변호사가 검찰직원들부터 인종적 희롱과 악의적인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검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소송이 기각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검찰은 법원이 내년에 청문회를 열도록 판결함에 따라 첫 패배를 안게 됐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