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반도체값마저 폭락, 국내 경제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딜러들은 "시장심리는 일시적 공황(panic)같은 분위기"라며 "특히 외부여건에 따라 널뛰기를 하는 시계제로 상태"라고 전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폭등세(원화가치 급락세)로 출발, 장중 한때 달러당 1천1백30원의 벽을 깨고 1천1백32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6원50전 오른 달러당 1천1백28원60전에 마감됐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 달러공급의 양축인 무역흑자와 외국인 투자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각종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달러당 1천1백20원선을 바닥으로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외환당국 관계자는 "수급상황은 아직 양호한 상태"라며 "중동지역의 불안감만 진정되면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1백10원대로 복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선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3년만기 국공채 금리가 연 8%선을 상향돌파했다.
한화증권 채권딜러는 "회사채는 말할 것도 없고 국고채 역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호가만 올라가 일손을 거의 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금리 오름폭이 다소 크다는 인식으로 기술적인 매수세가 일부 유입돼 추가 급등은 저지됐지만 고삐풀린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