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상금은 9백만 크로네(약 10억3천만원)로 지난해의 7백90만크로네보다 14% 늘어났다.

노벨재단의 수입이 그만큼 늘어난 결과다.

노벨상의 상금 운영은 창설자 알프레드 노벨이 죽기 전에 스웨덴 왕립과학 아카데미에 기부한 3천1백만 크로네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현재 물가 수준으로 환산하면 약 15억 크로네에 해당한다.

아카데미는 노벨의 유산으로 1901년 노벨재단을 설립, 이자수입과 사업이익으로 상금을 주고 있다.

현재 노벨재단의 총자산은 39억3천8백만 크로네.1901년 당시 첫 노벨상 수상자들이 받은 상금은 15만8백 크로네였다.

그러나 그 후로는 재단의 자금운용이 원활치 않아 상금이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1923년에는 사상 최저액인 11만5천 크로네까지 내려갔다.

노벨재단의 운영 사정은 정부로부터 1946년 세금면제 자격을 부여받은 후부터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50년대 들어 재단의 투자규정이 바뀌면서 자금운용이 본격적으로 호전되는 계기가 됐다.

그 전에는 안전성이 보장된 주식이나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이 때부터 부동산과 동산 등 웬만한 형태의 금융 투자가 모두 허용됐다.

그 결과, 50년대 이후로는 상금의 액수가 조금씩 늘어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901년의 첫 상금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 노벨상 상금이 최초 수준을 회복한 것은 지난 1991년부터 였다.

각 부문별 상금은 노벨재단이 직접 지급한다.

다만 경제학상에 대한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에서 별도로 지급한다.

의학, 물리, 화학, 경제, 문학, 평화 등 모두 6개 부문 노벨상에 대한 상금은 동일하며 공동 수상일 경우엔 수상자 전원이 상금을 똑같이 나눠 갖는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