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초대형 인터넷업체로 변신한다.

한글과컴퓨터는 자회사인 하늘사랑을 주식맞교환방식으로 흡수합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한컴은 하늘사랑의 회원 6백만여명을 확보,명실상부한 인터넷업체로 탈바꿈하게 된다.

최근 인터넷업체로 변신을 모색해 온 한컴은 이번 하늘사랑 합병으로 본격적인 인터넷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컴은 인터넷채팅업체인 하늘사랑의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베이스(DB)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망=한컴은 이번 합병을 통해 전문인터넷업체로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한컴이 얻는 가장 큰 혜택은 하늘사랑의 풍부한 회원 DB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것.

하늘사랑이 보유하고 있는 6백만여명의 회원 DB를 확보,인터넷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컴은 또 합병을 계기로 e마켓플레이스 사업인 ''예카(YECA)''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것 역시 하늘사랑의 풍부한 회원 DB를 활용,새로운 e마켓플레이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하늘사랑측에서는 한컴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하늘사랑은 특히 올해말 채팅을 통한 게임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한컴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합병조건=이번 합병은 액면가 5백원을 기준으로 하늘사랑 주식 1주를 한컴 주식 1.0966주 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오는 10월12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11월14일 정식으로 합병한다.

이에 따라 한컴은 2000년말 기준으로 자본금 2백75억원,자산 2천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벤처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통합법인의 CEO는 전하진 현 한컴 사장이 맡고 나종민 하늘사랑 사장은 통합법인의 인터넷 사업부를 총괄한다.

하늘사랑은 한컴이 지분 46%를 갖고 있는 자회사.

이번 합병은 최근 메디슨이 갖고 있는 한컴지분 18%의 매각설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메디슨의 지분 매각을 앞두고 주가를 올리기 위한 제스처라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전하진 사장은 "메디슨은 한컴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단순한 대주주"라며 "두 회사의 근본적인 체질 강화차원에서 합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경근·김진수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