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신용등급별 주가차별화도 심화되고 있다.

28일 대한투자신탁증권에 따르면 지난해초 주가지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AA등급 이상인 기업(반도체 관련 기업 제외)의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현재 160.39로 나타났다.

지난해초에 비해 6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경기의 초호황이라는 신용등급 이외의 요인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제외됐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져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BBB-등급의 주가지수는 67.52,BB+∼B등급은 60.33,C등급인 기업의 주가지수는 16.4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초에 비해 30∼80%까지 하락,A등급 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패턴이 리스크를 철저히 회피하는 쪽으로 바뀜에 따라 주가차별화 정도가 커진 것으로 대한투신증권은 분석했다.

주상철 대한투신증권 금융분석팀 애널리스트는 "당분간은 저신용등급 기업의 주가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화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고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전되면 과도하게 차별화한 주가의 역재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