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의 끝없는 추락과 각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세계증시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오는 9월께면 세계주가가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월가를 비롯한 세계증시에서 "세계주가 9월 반등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미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8월쯤에는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연준리가 1~2차례 정도 금리를 더 올릴 경우 미경제에 인플레압력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리하게 금리를 계속 끌어올릴 경우 미경제의 급랭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도 연준리가 과도한 금리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8월말이후에는 미증시가 금리인상 망령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재연되고 있는 고유가 추세가 9월의 석유수출국기구(OPEC)각료회의를 전후해 다시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9월 대세반전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가안정은 인플레 압력을 완화시킬 뿐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PEC가 오는 9월 추가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에따라 세계증시도 상승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의 영향력있는 투자분석가인 골드만삭스의 애비 조셉 코언은 "투자자들이 FRB 정책을 믿고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인다면 올 늦여름에 하락세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미 주가움직임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증시도 8월을 고비로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현재 일본,홍콩,영국 등 세계주요증시는 미주가급락 여파로 작년말 대비 10%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세계주가의 단기전망은 그다지 밝지않다.

현재 아시아 유럽 등 세계 주가는 이주가 급락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24일 일본 닛케이 주가는 1년여만의 최저치인 1만6천엔 아래로 떨어졌다.

월가전문가들은 미주가가 앞으로 20%가량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자금이 최근 비교적 안전한 국채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는데다 거래량이 급감,주가회복 탄력이 매우 약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잇단 금리인상으로 수익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첨단기술주의 하락폭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퍼스트 유니온 증권의 수석기술주분석가인 그레그 니는 "나스닥지수가 2,800~2,9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