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개교 54년만에 학교의 상징인 휘장과 마크를 바꾼다.

서울대는 10일 국제화시대에 맞춰 서울대만의 독특한 문화와 학풍을 드러낼 수 있도록 휘장과 마크 등 각종 학교 상징물을 재정비하는 "대학 이미지통합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둥근 월계수관 속에 펜과 횃불을 엇갈리게 걸쳐놓고 라틴어로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이라는 글을 새겨넣은 학교 휘장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휘장과 비슷한 국적불명의 상징물이라는 지적이 학내에서 여러차례 제기돼 이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한글 "쟈" 자와 유사한 학교 마크와 이를 이용한 교문의 철구조물,상징 새(느티나무)와 상징 새(학)도 바꾸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 대학 민상기 기획실장은 "지난 1946년 개교 당시 별다른 고민없이 외국대학을 모방해 만든 상징물로는 서울대의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학내외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징물 변경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