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미국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일본경제가 조속히 회복되지 않으면 한국 등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회복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22일 발표한 "분기별 경기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외환위기를 겪은 3국이 아직 부실은행과 기업들의 구조개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3국의 경제는 여전히 외부충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가 더 올라가고 일본 경제부진이 지속되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연 6%로 단기금리를 올린 미국이 앞으로 금리를 6.25%로 올리고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23달러가 될 경우 한국의 올해 경상수지흑자는 지난해에 비해 27.5%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10.7%)보다 크게 낮은 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은 이 보고서에서 동아시아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일반 소비자 및 기업들의 소비증가를 이유로 당초 전망치보다 높여잡았다.

그러나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가 예상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6.0%인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오는 6월에 6.25%, 그후 9월에는 6.5%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소비감소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대미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동아시아국가들은 외채이자 상환액이 수십억달러 더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등 선진공업국들의 경제성장세도 지금보다 둔화될 것이라며 성장둔화 속도가 예상이상으로 급격할 경우,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특히 장기 경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경제는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두통거리라며 일본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동아시아의 경제성장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정훈기자 leehoo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