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가 자동차부품업체 벤처기업 중견기업 등 2만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중심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만들어 대우자동차 인수에
나설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 인수엔 GM 포드 현대자동차 중소기업컨소시엄 등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기협중앙회는 30여개 조합 이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및 중소기업 중심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상희 기협회장은 "외국기업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해외에서의
부품조달로 중소 부품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원은 부채인수 등을 감안하면 1조7천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자금은 <>기협이 1천억원을 내는 것을 비롯 <>7백50개조합 5백억원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3천개사 3천억원 <>여타 자동차부품업체(현대자동차
협력사 등) 2천5백억원 <>일반중소기업 3천억원 <>벤처기업이 3천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견대그룹으로부터 4천억원을 출자받겠으며 이와 관련해 이미 12개의
대기업으로부터는 확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컨소시엄은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GM이나 포드가 들어오면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는 연쇄도산 사태를
맞게 되며 부품업체가 도산하면 결국 현대자동차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일 자동차조합이사장은 "중소업체의 판매기반이
무너지면 이 분야에 종사하는 1백70만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생존권
차원에서 부품업체들이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 김낙훈 기자 nh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