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 유리자산운용 이사 >

80년대 제조업의 퇴조로 침체를 보이던 미국 경제가 장기 호황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장기 호황의 큰 축은 정보통신분야다.

이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경기가
상승곡선을 유지하게 됐다.

1985년에 정보통신분야가 미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였으나 인터넷
이 확산되기 시작한 93년부터 그 비중이 확대돼 98년에는 8.2%로 늘어났다.

정보통신업종의 부각은 인터넷의 확산 및 정보통신 관련기술의 빠른
라이프사이클에 기인한다.

라디오는 5천만의 사용인구를 확보하는데 38년이 걸렸고 TV와 PC는 각각
13년과 16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인터넷은 불과 4년만에 동일 인구를 흡수하는 폭발적인 수요창출력을
발휘했다.

디지털 기술, 전송망 기술 등 정보통신 기술의 종합적 창조물인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은 인터넷에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는 통신사업자 통신장비업체 등
관련업체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또한 IMT2000 디지털TV 등 정보통신관련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새로운 제품
과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창출됨에 따라 정보통신분야의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전은 경영환경의 변화로 이어져 산업간 융합화 확대 및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 확대로 많은 정보가 시차없이 전세계로 전달되고 정보통신
산업의 개방화 및 기술발전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산업간
융합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고성장의 이면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과당경쟁의 그림자 역시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무분별한 업종에 대한 투자보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각 회사별 부문별 대내외 경쟁력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