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 9월9일 창립
<> 2000년 예산감시
<> 청바지업체 부당 현상공모 관련 사이버시위 조직
<> 예산감시 네트워크 워크숍개최
<> 주소 : 서울 종로구 연지동 136-56 연합회관
<> 홈페이지 : http://www.ww.or.kr
<> 전화 : (02)708-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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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시민행동"은 "기업과 예산을 감시한다"는 목표로 지난 9월9일
출범한 새내기 시민단체다.

하지만 회원 면면을 보면 앞으로의 역할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금방 알 수
있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필상 고려대교수(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와
사무처장인 하승창(전 경실련 정책실장)씨는 경실련 전성기 때 맹활약했던
인사들이다.

정책위원장은 김동노 연세대교수가 맡고 있다.

두 주요 활동축인 기업감시 위원장은 김현철 군산대교수가,
예산감시위원장은 윤영진 계명대교수가 각각 맡고 있다.

이 단체의 모태는 경실련이다.

운영위원장과 사무처장을 포함, 모두 14명인 상근자 대부분이 경실련을
거쳤다.

이들은 경실련이 설립 10년을 맞으면서 서서히 관료화되는 것 같다고 느끼던
터에 때마침 유종성 사무총장의 칼럼 대필사건이 발생하자 과감히 조직을
탈퇴, 시민행동을 발족시켰다.

시민행동의 활동영역은 크게 정부예산감시와 기업활동감시로 나눠진다.

하승창 사무처장은 이렇게 활동영역을 좁힌 이유에 대해 "사회가 전문화되어
가면서 시민단체들도 세분화 전문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산감시는 선진국의 시민운동에서는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예산감시는 시민들이 납세자의 자격으로 또는 유권자의 이름으로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에 적합한 활동영역이어서 빠른 시일내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하 처장의 설명이다.

시민운동은 최근 지난번 국정감사에서 엉뚱하게 낭비된 예산 43건 3조8천7백
26억원을 적발, 공개함으로써 여론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활동축의 하나인 기업감시는 기업의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소비자의 자격으로, 소액주주의 자격으로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하 처장은 "기업감시는 재벌정책같은 추상적 사안에 대한 비판이나 쓸데없이
기업들의 흠을 잡자는 게 아니다"라며 "기업의 부당하고 부정한 행위에 대해
구체적인 경고를 보내 소비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하는데 활동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행동은 요즘 모 청바지회사의 부당한 현상공모를 놓고 밀고 당기기를
벌이고 있다.

3억원을 내건 홈페이지 도메인 이름 공모에 12만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으나
정작 당선자는 이 청바지회사와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철저하게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꾸려 나가겠다는데 있다.

이 단체의 모든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수만명이 모이는 "사이버 시위"도 벌이고 의견결집과 확산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그래서 이 단체는 회지가 없다.

모두 E메일로 소식을 전하고 의견을 받는다.

회지를 대신한 웹매거진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