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건국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고 있는 초대 대통령 고 수카르노의 딸이다.

아버지는 지난 66년 수하르토의 쿠데타로 물러났다.

성이 "수카르노의 딸"이라는 뜻의 수카르노푸트리인데서 알 수 있듯이
메가와티의 정치적 입신은 아버지의 후광에 크게 힘입었다.

메가와티는 카리스마를 가졌던 아버지와는 많은 점에서 다르다.

언론을 기피하고 공개적인 정책연설을 회피하는 점 등이 대표적인
측면이다.

이때문에 비판 세력은 메가와티가 정치적, 정책적 능력이 부족하며
인도네시아 경제를 살려낼 능력이 없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3번 결혼했으며 20대의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두고 있다.

남편은 사업가이다.

반둥대 등 2개의 대학을 다녔으나 졸업은 못했다.

대학시절 민족학생운동에 가담했던 그는 지난 83년 민주당(PDI)의 자카르타
지부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입당후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해 지난 93년 당수로 선출됐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에 맞서온 그는 지난 96년 수하르토
정권을 비방했다가 탄압을 받으면서 일약 민주투사로서 정계의 핵심인물이
됐다.

작년 6월 총선에서는 자신이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을 일약 제 1당으로
부상시켜 차기 대통령감으로 주목받았었다.

지난해 수하르토 축출로 이어진 민주화 시위 때 뒷전에 물러나 있었던 사실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난한 계층을 중심으로 한 일반 대중으로부터 여전히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성격이 단순하고 솔직하다.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해 국민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 김용준 기자 dialec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