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인(58) 금호산업 타이어사업부 사장은 여성인력 보호의 "선구자"로
통하는 전문경영인이다.

"직장내 성희롱 방지법"이 만들어지기 전인 지난 95년11월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직장내 성희롱 방지 지침"을 만들어 시행했다.

이 지침은 다른 기업들에 모범사례로 전파됐을 뿐 아니라 법제화에도 큰 영
향을 줬다.

다른 회사들에선 사내커플이 해고 대상이었지만 신사장은 오히려 직원가족들
을 대상으로 ''기혼여성 우선 채용제도''를 실시했다.

여성들이 결혼한 후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95년부터 지금까지 1백32명의 주부사원을 채용했다.

타이어사업부 전체 여성인력(2백73명)의 절반가량(48.4%)을 기혼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여성인력 고용안정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IMF위기"로 대대적인 인원감축을 벌일 때도 여성인력을 단 한명도 내쫓지
않았다.

아예 감축대상을 "여성을 제외한 과장급 이상"으로 못박아 버렸을 정도였다.

신 사장은 지난 65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이후 줄곧 해외에서 수출업무를
맡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 근무하면서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게
됐다"는 게 신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는 전문 여성인력을 키우는 등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