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디(대표이사 박용진)는 86년 전자계측기, 이공계학교 실험실습장비,
전자 및 자동화 교육장비, 통신기기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해
98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자연과 인간에게 이익를 주고 정직한 사회의 일원이 되자는 경영이념으로
출발한 이디는 창업 당시 무전기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용진 사장이 10년 넘게 근무한 모회사의 주 생산 품목이었으므로
포기해야 했다.

기존 기술을 응용하면서도 이를 피하고 부가가치가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찾던
중 교육용 실험실습장비가 전부 수입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고 이의 개발
생산에 승부를 걸겠다는 방향을 정한후 수입대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주력, 오늘날 실습장비의 70%정도를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실험실습장비 분야를 선뜻 선택한 이유는 유행상품이나 아이디어 상품도
아니고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기 때문.

특히 실습장비의 특성상 시장규모가 비교적 적어 중소업체만이 가능하겠다는
결론을 얻었다.

반면 이 분야는 이론적 기술능력을 보유해야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디의 전기전자 실험실습 장비분야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제일의 기업으로 성장할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초기만 해도 대부분의 이공계대학이나 공고의 실습장비는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를 국산화한다는 것은 보람과 자부심은 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성장의
기회가 되는 아이템이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 발전과정 및 개황 =이디는 80년 창업 당시 자본금 70만원과 5명의 직원
으로 출발, 장비의 설계 자재선택 견본조립 등 다양한 업무를 적은 인원으로
감당해야 함은 물론 때로는 영업과 애프터서비스까지 하면서 오늘을 일궈냈다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느 철학자의 명언을 철학으로 삼은 경영자의 집념과 희망이 이뤄낸 한편의
드라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법인으로 전환하던 86년 전체 사원수 20여명, 9억원
정도의 매출에 불과한 영세한 업체였다.

성장세를 지속하던 이디의 현재 종업원 수는 1백40여명으로 7배이상 늘었다.

연간 매출액도 2백24억원으로 IMF체제 이전까지는 연평균 35%의 고성장을
매년 유지해 왔다.

IMF사태 이후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된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디는 98년 매출액이 잠시 주춤했던 원인을 IMF 환경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디지털과 멀티미디어문화에 조기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성장에 너무 안주한 결과라는 판단아래 정보화시대에 대비하는 순발력을
보였다.

<> 매출 및 수출입현황 =이디는 교육장비분야에서 국내시장의 6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또 범용계측기는 9% 정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교육장비의 경우 이디의 적수가 없을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미미한 수출물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집중 공략함은 물론 남미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기술교육 투자에 맞춰 적극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들 시장을 개척해 내수와 수출물량의 매출액 비율을 6대4 정도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교육장비의 내수판매액은 8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오는 2003년까지 내수 1백10억원, 15억원에 불과한 수출물량을
70억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기술개발 현황 =이디는 초기 연구개발에 시행착오와 실수를 많이 범했던
것을 최소화 또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유비무환을 모토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이후 19년간 개발한 1백20여 모델중 80여 가지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이디의 제품별 판매비율은 전기전자 실습장비가 45%, 계측기기 20%
그리고 통신장비 부문이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실습장비분야의 기술개발 능력만큼은 국내시장에서 확실히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디는 발광다이오드 IC회로 실험장비 정류기 등을 개발,특허출원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98년 연구실적도 실험실습장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도립진자 자기부양 다중통신 이동통신 등 여섯 가지의 실습장비 및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는 등 연구분야의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는 과감한 연구투자와 인재양성을 제일로 하는 이디의 경영목표가 만들어
낸 결과다.

이디는 또 앞으로 변화하는 정보통신 관련 교육장비와 생산자동화 설비운용
에 관한 장비, 광통신 관련 통신시스템 그리고 현재 기술개발이 진행중인
공중전화기의 원격관리 시스템 등을 중점개발, 오는 21세기에 경쟁력 있는
품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디는 또 21세기 디지털문화와 사이버시대를 대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이의 실현을 위해 회사의 역량과 능력을 한 곳으로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미래 비전 =이디는 99년이후 유입되는 자금을 연구개발 및 신규품목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외국의 동종회사와 기술제휴 및 투자유치를 통해 총매출의 60%대를
차지하는 교육장비 품목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난다는 구상이다.

대신 수출물량 확대를 위한 신제품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는 최신 첨단통신 및 생산자동화분야의 이공계 실험실습장비 개발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공중전화기, 고성능 네트워크 접속장비 개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연구인력을 늘리고 외국 기술진을 초빙하는 등 더욱 기술력을
강화해 오는 2004년에는 연간 1천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오는 2000년 7월에는 현재의 방배동 본사를 성남공단내 대지 1천5백평
에 건평 2천6백평의 사옥으로 이전한다.

현재 이 건물에는 연구소만 입주한 상태며 세입자가 나가는대로 이전하고
방배동 건물은 오는 11월 증자와 함께 새로운 사업분야의 산실로 사용하게
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