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상황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다"

15일 오전 남북 해군이 교전을 벌여 서해안에 "전운"이 감돌자 연평도
주민들은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향후의 상황전개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언제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눴고
밤늦도록 TV를 지켜보며 우려를 표시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총격소리와 함께 "교전"이라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
자 출항나간 가족들 걱정에 대거 부두로 모여들었다.

부두에서는 연평도 부근 해상에 정박해 있던 우리 해군 고속정들이 긴박
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아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1시간쯤 지나 오전 11시께부터 어선들이 하나둘씩 당섬 부두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어 1시간
여 뒤 모든 어선이 무사히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곧 이어 허전한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조업중단 9일만인 이날 어렵게 조업허가가 났지만 불과 몇시간도 안돼
모두 빈배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더우기 금어기가 불과 보름밖에 남지 않는 지금으로서는 언제 다시 조업이
재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재개되더라도 꽃게를 잡기가 어려워 올 한해
생계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