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럭처링을 단행할수 있는 실무형을 사장으로 등용한다".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중공업 파낙등 일본의 주요기업들이 올 정기인사에서
실무형 임원을 사장으로 대거 발탁하고 있다.

화려한 이미지보다는 개혁을 착실하게 추진할수 있는 인물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 도요타자동차의 오쿠다 히로시 사장 등
"화려한 개혁자"가 부상했던 90년대 중반과는 판이한 현상이다.

이는 급격한 사업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결산 연금채무공개등 회계제도의 개혁 등 글로벌화도 실무형을 부상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도요타자동차 사장에 내정된 죠 후지오(62) 부사장은 미국공장을 정상화
시키고 미.일 자동차마찰을 해결하는 등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로 크게
활약해왔다.

오쿠다 회장이나 창업주인 도요타 집안에 비해 지명도가 크게 떨어짐에도
사장으로 발탁된 배경은 바로 뛰어난 실무추진 능력 때문이다.

파낙의 고야마 시게아키(54) 사장 내정자는 글로벌화에 대비해 등용된
케이스.

그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와 세운 합작회사의 대표부사장으로 2년동안
근무하는 등 국제분야에서 실력을 쌓아왔다.

그는 이나바 세이우에몬 회장의 배려로 GE에서 사실상 경영수업을 받았었다.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에 내정된 니시오카 다카시 부사장은 사업구조 개혁에
정통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입사이래 줄곧 항공기설계 개발에 주력, 항공우주분야의 기반을 다졌다.

세이부백화점의 호리우치 유키오(57) 신임사장은 와다 시게아키 전 회장이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인사부장으로 리스트럭처링의 실무를 맡았었다.

다이에의 도바 다다스(69) 사장은 재무통의 실무형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발등의 불인 부채감축등 재무구조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닛쇼이와이의 야스타케 시로(57) 사장은 기존노선을 개혁하기 위해 발탁된
케이스.

그는 선배 17명을 제치고 상무에서 사장에 전격 기용됐다.

그는 이미 닛쇼이와이 재건 3개년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미놀타의 오타(57.상무) 사장 내정자와 요코하마고무의 도미나가(62.전무)
사장 내정자도 글로벌화에 대비해 발탁된 국제통이다.

일부기업은 오너체제에서 실무형 전문경영인체제로 바꾸기도 했다.

닛신제당은 다케나가(60) 상무를 사장으로 발탁, 창업주인 모리나가집안
경영에서 탈피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