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1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최근 엔화 약세라는 돌발악재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김대중정부의 증시성적표
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종합주가지수는 508.49포인트(22일 종가)로 취임 주가인 516.38에 비해
7.89포인트(-1.5%) 떨어졌다.

하지만 국가부도 위기로 IMF(국제통하기금)에서 금융지원까지 받은 경제
현실을 감안하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명훈 증권거래소 이사는 "정부의 강력한 금융및 기업구조 조정에 힘입어
외국인이 한국을 이머징마켓에서 가장 투자유망하다고 평가할 정도로 증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증시상황 =싯가총액(19일 기준)은 1백조3천2백50억원에서
1백33조5천8백47억원으로 33.2% 증가했다.

고객예탁금은 금리의 하향 안정세에 힘입어 3조4천827억원에서
4조3천5백96억원으로 25.2%가 증가했다.

정부가 기업구조 조정을 강력히 추진해 상장회사 수는 7백76개에서 7백37개
로 5% 감소했다.

<>투자주체별 동향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3조4천8백88억원,
1조3천3백68억원어치 씩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는 이 기간중 4조9천3백3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최대 매도세력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은 새정부가 외자유치에 힘을 기울인 결과 증시의 최대 매수 주체로
자리잡아 증시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1조1천9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등 블루칩을 집중 매입
했다.

한전 한국통신등도 순매수 규모가 5천억원을 넘었다.

<>그룹및 종목별 동향 =10대 그룹의 평균 주가는 2만6천2백33원에서
2만5천3원으로 4.69% 떨어졌으나 그룹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호가 2천3백86원에서 4천5백60원으로 91.1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쌍용(72.4%) 한화(68.0%) 한진(42.8%) SK(4.8%)순이었다.

하락률은 롯데(-21.3%) 대우(-15.8%) 현댜(-15.6%) 삼성(-12.6%)
LG(-12.3%)순이었다.

종목별로는 SK증권 우선주가 5백65원에서 6천3백50원으로 1천23.9% 올라
상승률 1위 였다.

<>증시제도 =김대통령 취임이후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철폐, 소수주주권
강화, 주식및 선물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사외이사제 도입, 매매거래시간
변경등 증시제도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