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1부는 10일 1억6천여만달러의 국외재산 도피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아그룹 최순영 회장을 전격 소환,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 회장의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빠르면 1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법상 사기,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96년5월~97년6월 신동아그룹 계열사인 신아원
(현 SDA)을 통해 선하증권 등 수출서류를 허위로 작성, C은행 등 4개 은행에
서 수출금융 명목(수출환어음 매입)으로 1억8천5백60만여달러를 편취한 혐의
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중 1억6천5백90여만 달러를 물품대금 명목으로 바하마 체이스
맨하탄은행 지점 등에 개설된 예금계좌에 불법 송금, 회사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미국에 설립한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인 스티브영 인터내셔
널사에서 전기제품 생필품 석유정제시설 등을 수입, 독립국가연합(CIS)내
사하공화국 등지로 수출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최 회장을 1차 조사했으며 신동아그룹 주력사인 대한생명
이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보험과 10억달러의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인 점을
감안, 같은해 7월 수사를 일단 유보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신아원 전 대표 김종은씨를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 이심기 기가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