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농협종합유통센터 신축공사현장 사무소장이다.

건설공사현장에는 부조리가 많이 있게 마련이다.

또 발주자가 계약상 횡포를 부리는 것이 다반사다.

그런데 발주자의 따뜻한 배려속에서 연말을 훈훈하게 보낸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지난해 연말 공사 발주자인 농협의 원철희 회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양재동 신축공사현장에 찾아왔다.

''무재해 4백4일''을 기념식을 갖고 공휴일에 특별근무를 한 근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 자리에선 또 모범근로자에게 표창장을 주고 가정환경이 불우한 근로자
에게는 성금까지 줬다.

지난해 8월 지루한 장마로 공정이 늦어졌다.

그래서 연말까지 일요일은 물론 추석연휴까지 반납하고 정상근무를 했다.

연일 격무로 근로자들은 기진맥진했다.

그러나 연말의 ''격려방문''으로 공사장 근로자들의 피로가 싹 가셨다.

이 사례처럼 발주자측이 공사근로자들을 배려하는 풍토가 아쉽다.

공사현장뿐만아니라 모든 계약관계에 있는 사람들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어야 밝은 사회,
희망이 넘치는 나라가 될 것이다.

< 권석민 서울 송파구 방이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