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한국이 외환위기 등으로 달러를 필요로 할때 50억달러를 자동
지원키로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2차 ASEM(아시아.유럽) 재무장관회의에
참석중인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과 일본의 미야자와 대장상은 15일 오후
(현지시간) 한일 재무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은 합의했다.

이는 일본이 아시아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총 3백억달러를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5개국에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미야자와 플랜(계획)"
을 지난해 밝힌 뒤 그중 첫번째로 이뤄진 지원합의다.

지원방식은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Swap.교환)이다.

한국은행이 원화를 일본중앙은행에 담보 성격으로 맡기고 일본중앙은행이
한은에 달러자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이 경우 한국정부는 일본측에 일정 이자를 줘야 한다.

이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재경부는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이자
(약 7-8%)보다는 높지 않은 수준에서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돈은 가용 외환보유고 확충이 아니라 무역금융이나 중소기업지원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조건이나 통화스와프 계약기간 등은 두 나라 중앙은행이
협의해 정하기로 했다.

한국은 이에 따라 앞으로 외화부족 등 위기 상황때 일본으로부터 최대
50억달러까지 끌어다 쓸 수 있는 "비상금"을 갖게 됐다.

재경부는 이와 별도로 50억달러 정도의 비상외화 조달창구를 더 마련해
가용 외환보유액 외에도 총 1백억달러 정도의 백업 퍼실리티(예비유동성자금)
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의 현재 가용외환보유액은 4백89억달러로 정부는 이를 금년말까지
5백50억달러 수준까지 높일 방침이다.

< 차병석 기자 cha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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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스와프(Swap)란 서로 다른 통화를 갖고 있는 국가나 은행 기업들이
일정 시점에 서로 통화를 바꾼 뒤 다시 일정 시점이 지나 재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으면 서로 필요할 때마다 계약 한도안에서
자국 돈을 상대방 나라 돈과 바꿀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선진국들은 대개 외환유동성 관리나 환율안정 등을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는다.

미국만 해도 일본 독일 등 10여개국과 맺고 있다.

이번에 정부가 일본과 맺는 통화스와프는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방식이다.

달러 부족 사태에 미리 대비하기위한 예방책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