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해외건설사업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무디스 S&P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1일 해외건설협회(회장 김대영)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유럽등 아직 진출하지 않는 나라에 지점을 개설하고 기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시장개척 신규사업 개발등 올해 해외건설사업 물량을 크게 늘려 잡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금융기관의 신용도가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 각종 해외사업 수주에서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을 받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카자크스탄등 중앙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등에 최근 지점을
개설한데 이어 곧바로 기업설명회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는 설명회에서 세계적인 건설잡지인 ENR이 선정한 세계 12대 건설업체
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업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금융기관등을 대상으로 순회설명회를
갖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는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남미 등 신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작년에 공사수주가 늘었던 일본을 비롯 인도 베트남에서는 정부발주공사
수주를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선 호텔 초고층빌딩 등 고부가
가치 건축사업의 도급공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쌍용건설은 중동의 싱가포르로 불리는 아랍에미레이트등 선진국 진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쌍용이 선진국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호텔 병원
고급콘도등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신흥시장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이를위해 김석준 회장이 각 선진국 주요 발주처를 방문, 직접 수주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금난등으로 해외건설사업에서 한발짝 물러나있던 벽산건설은 올해부터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지정으로 오히려 사업여건이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벽산은 특히 IMF이후 급속히 줄어든 개발형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첫 사업은 필리핀 마카티 이터니티타워와 산빌레아파트건설 프로젝트을
추진중이다.

이를위해 현지법인을 설립,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는 한편 좋은 조건의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권과 협의중이다.

해외건설협회도 업체들을 지원할 각종 대책을 강구중이다.

우선 중동 동남아등 주요 진출지역에서 활동하는 "로비스트"를 확보, 수주
관련 고급정보를 입수해 업체들을 측면 지원키로 했다.

또 약 5천억원의 자금으로 내년 3월께 출범하는 "인프라 펀드"를 해외건설
사업에서도 활용토록하는 방안을 정부측과 협의키로 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