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모시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되니 오히려
부끄럽습니다."

2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리는 "노인의 날"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게되는 이육주(여.76.대구시 동구 신암3동)씨.

이씨는 청각장애자였던 모친을 제대로 모시기위해 역시 청각장애자였던
남편과 결혼했다.

이씨와 남편은 55년을 해로하면서 모범가정을 일궜고 불우한 이웃들에게도
애정을 베푸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5월 대구시 동구 불로동에 어렵게 번 돈 10억4천만원을 들여
1천평의 터를 마련, 3백평은 뇌성마비 장애인시설로 7백평은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해 기탁했다.

이씨는 결혼전에는 일찍 부친을 여의고 두 여동생과 모친을 부양하는
소녀가장이었다.

결혼후 이씨는 50년대 건축미장일을 했던 남편의 공사장에서 밥장사로
푼푼이 돈을 모았다.

60년대는 목욕탕을 세워 큰 돈을 벌기도했다.

74년 폐교직전에 있던 대구 경산여자중학교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6개 학교를 거느린 육주재단을 이룩했다.

이씨가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사회의 밑거름 역할을 한 것은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94년에는 자신이 총재로 있는 사단법인 복지마을 진흥회 회원과 노인복지
대학생 2만여명이 1인 1천원씩 모은 돈으로 조선족 노인들의 고국방문을
위해 송아지 2백마리를 구입, 지원하기도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