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선 돌파에 실패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맥없이 무너졌다.

원화 강세에다 엔화 약세가 겹치자 수출관련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민노총과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불참소식은 가뜩이나 맥빠진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74포인트 내린 309.28로 마감됐다.

장중내내 활발한 매매공방이 벌어지며 거래량은 8천만주를 넘었다.

<>장중동향 = 지난 2~3일에 걸친 "320선 돌파시도"가 무산된 후유증으로
주가는 장중내내 하향곡선을 그리며 추락했다.

314선에 걸쳐있던 6일선마저 밑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게다가 이날도 3백23억원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자 낙폭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특징주 = 광업 어업 비철금속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였다

원화환율이 상승행진을 계속하자 수출관련주들이 약세를 면치못했다.

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던 효성티앤씨는 아팔루사가 보유주식 2백50만
주를 전량 매각하면서 하한가로 추락하자 투자자들은 하룻사이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내몰렸다.

한화에너지 매각설로 전날 상한가였던 한화종합화학은 하한가로 돌변해 반짝
장세에 그쳤으며 부도설로 한때 거래가 정지된 진도는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약세장세속에서도 일부 M&A관련주들은 강세였다.

M&A설이 나돌고 있는 국제화재는 5일째 상한가를 쳤으며 대양금고도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유러달러용 동전제작을 수주한 풍산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수관련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삼성전관 LG전자 현대전자
등 일부종목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현지법인 매각계약을 체결한 한일은행도 올랐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