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CP) 무역어음 상업어음등 단기 금융상품 시장이 개방된 첫날인
16일 외국인들의 투자가 성사된 것은 한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양종금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일부 우량 종금사와
증권사에 외국인 개인이나 금융기관이 초우량기업 CP에 대한 매입문의가
있기는 했으나 실제로 주문을 낸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계는 매출대상이 되는 CP의 대부분이 무보증인데다 종금과 증권사가
외국인에게 CP를 팔면서 원칙적으로 이면보증을 할수 없도록 해 성사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CP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외국인들은 주로 금리수준과 함께 이자지급방식
등에 대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선물환을 통해 CP매입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는 "환율이 불안정하고 국가신용도가 아직 투자부적격 등급인 상황
이어서 무보증이 대부분인 단기상품에 대한 투자허용 자체가 외국인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당장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채및 CP매입을 위해 외국인이 증권감독원에 채권투자 등록을 한
건수가 한달평균 30-70건에서 지난해 12월 2백5건, 올 1월2백81건 등 급증,
지난 1월말 현재 45개국 2천3백4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환율안정과 국가
신용도 상향조정 등 여건이 호전되면 외국자본의유입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