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외환위기를 극복하기위해 외국인투자자금을 유치하는데 최대한
힘쓰겠읍니다"

18년동안 대유증권 사장을 맡아 우수증권사로 키운 배창모 신임
증권업협회장(59)은 13일 취임식을 가진 뒤 이 시점에서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자본의 유치는 국내 기업의 재무구조개선은 물론 증권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도개선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하고
대외홍보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사를 믿고 투자할수 있도록 국내 증권사의
위험관리기능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는 등 신뢰성을 높이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임 배회장은 대유증권사장을 맡아오면서 비교적 조용하면서 합리적인
경영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인지 그는 모든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수있는
자율기능을 특히 강조하는 듯했다.

협회 운영방향에대해 그는 증권사들이 신상품을 적극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위해 업계자율규제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융기관 부실에따른 투자자보호문제에대해 "원리금지급 등을
정부가 보장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수익율에 비례한 손실위험을 스스로
판단해야한다"며 정부가 건전한 투자풍토를 조성하는데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 투신사들이 동남아시아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많은 손실을
입고있는데 대해서는 "파생금융상품은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는 반면 큰
손실을 입을수있다"면서 전문가를 육성하고 체계적인 위험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이 요구하고있는 주식매매 수수료자율화에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볼때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높은
편이 아니라며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증권사들이 사이버 증권거래 등
새로운 거래환경에 대비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배회장은 벤처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중요한 축이라며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거래소의 부산설립에대해 금융산업의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
설립되면 발전하기가 어렵다고 밝혀 반대하는 입장을 비췄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