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LCI컴퓨터그룹이 서명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할 수 있는
특수볼펜을 개발했다.

스마트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볼펜의 겉모습은 일반 볼펜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내부에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컴퓨터부품을 장착하고 있어 서명의
진위를 구분할 수 있다.

원리는 이렇다.

스마트펜은 사용자가 서명을 할때 글씨쓰는 속도와 글씨의 각도를 자동
측정한다.

측정된 정보는 무선으로 호스트컴퓨터에 전송된다.

호스트컴퓨터는 이 정보를 기존 정보와 대조, 서명의 진위를 가려낸다.

샘 아세르회장은 "다른 사람의 서명을 대충 흉내낼 수는 있지만 각도와
속도까지 모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관공서 등 보안이 필요한 건물에서
신원을 확인할 때 ID카드 대신 스마트펜을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조와 도난에 속수무책인 ID카드와는 그 효과를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LCI컴퓨터그룹은 현재 미국 정부와 판매협상을 진행중이다.

개당 가격은 4백달러.

<조성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