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에서 침몰한 대형선박이 대부분 인양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돼
해역을 오염시키고 있다.

5일 해양수산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2년이후
청정해역에서 침몰한 1백t이상의 대형선박은 모두 13척이며 이중 3척만이
인양되었고 나머지 10척은 바다밑에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선박중에는 유조선 2척이 포함돼
인양시기가 늦어질수록 대형 오염사고 발생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5년 부산 남형제도 앞에서 좌초한 제1유일호는 침몰당시
2천여리터의 벙커C유를 적재하고 있었고 지난 3월 경남 통영 등가도
남쪽에서 침몰한 제3오성호도 1천7백리터의 벙커C유를 실은 상태였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오성호와 유일호를 제외한 나머지
침몰선은 무거운 기름을 싣고 있어 기름이 유출되지 않고 해저에 그대로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유일호는 내년에, 오성호는 99년중
인양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예산을 확보중"이라고 말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