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들이 인터넷이 제공하는 가상공간에서도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마크 앤드리슨 네트스케이프 수석부사장(26)은 2일 오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강연회를 갖고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그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주체와 객체가 인터넷이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돼 보다 신속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유통시키게 된다"며
"네트스케이프는 네트워크상에서 기업의 모든 업무를 가능토록 하는
최고의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비게이터의 차기버전인 "커뮤니케이터"와 인터넷 서버의 통합
제품군인 "스윗스팟 3.0"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의 필수조건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업환경"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6월말 선보이는 커뮤니케이터는 기존 단순 웹검색 기능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해 공동작업을 할수 있는 그룹웨어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인터넷의 새로운 추세로 떠오른 푸시기술을 적용한 "넷캐스터"를
탑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배달되는 새로운 정보유통 방식을 구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앤드리슨 부사장은 지난 94년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서
3명의 직원과 함께 "네트스케이프"란 벤처기업을 창업, 그해말 "내비게이터
1.0"으로 웹브라우저 (웹검색용프로그램) 시장을 석권하며 일약 소프트웨어
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인물.

이 회사는 지난해 3억5천만불의 매출을 올리며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룡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터넷 시장을 둘러싼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불고 있는 벤처바람과 관련, "자금을 지원할 벤처캐피털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역시 미국최고의 천사자본가인 짐 클락크 네트스케이프 회장 (전
실리콘그래픽스 회장)와의 만남을 통해 오늘날 네트스케이프의 신화창조가
가능했다는 것.

또 "일단 사업에 나서면 신속하게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주효
하다"고 말했다.

이를통해 자금을 마련, 벤처캐피탈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리슨 부사장은 강봉균 정통부장관을 비롯, 국내 주요 고객사를 만나
인터넷의 발전방향과 네트스케이프사의 전략을 설명한뒤 이날 오후
출국했다.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