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대개 경험미숙 능력
및 자금 부족, 미래의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다.

이런 사람들에겐 비교적 안전한 서비스분야의 프랜차이징(가맹점) 사업이
적합하다.

생존율에서 자영업이 영업개시 연도에 50%, 영업개시 10년후에 20%에 불과
한데 비해 프랜차이징 사업은 시작연도 95%, 10년후에도 80%나 될 정도로
안전하고 성공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통계는 말해주고 있다.

최근 덕트(공조통로) 청소업이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이 분야도 프랜차이즈화되고 있어 예비창업자에게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정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건물내 공기오염을 줄이고자 지난해
8월 빌딩의 덕트청소를 의무화한데 따른 새바람이다.

3년에 1회이상 의무적으로 청소를 해야할 전국 4천여개의 대형빌딩중 오는
8월까지 청소를 마쳐야할 건물은 적어도 30%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덕트 청소업체가 10여개에서 지난해 8월이후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 현재
1백50여개에 이르지만 주문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더구나 덤핑수주 및 청소기술 부족에 따른 부실청소로 오히려 빌딩에 손상을
가할수 있다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장규모가 연간 60억원 정도에서 단번에 4천억원대 규모로 커진 만큼
이 시장을 건전하게 보호 육성하지 않으면 이내 교란되고 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덕트청소분야의 선발업체인 엔씨엘코리아(597-3223)가 청소업의
프랜차이즈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덕트청소업을 환경분야 유망업종으로 판단, 최첨단장비
및 환경친화성 약품과 7년간 쌓은 청소기술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징 사업에
나선 것.

이 회사의 송명주 사장은 "자금이 적고 사업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안전
하게 사업을 영위할수 있게 하는데 프랜차이징 기법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가 보유한 물리적 화학적 기술과 인적자원을 토대로 가맹점에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가맹업체들에 필요한 장비 및 약품을 공동 구매해 제공하고 기술을 이전하며
영업자문까지 해주고 있다.

분기별로 세미나를 열어 신기술을 알려준다는 방침이다.

사업영역도 덕트청소에 국한하지 않고 카펫청소 바닥관리 내.외벽클리닝 등
빌딩관련 토털 서비스로 넓게 잡고 있다.

양질의 서비스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 사업모토이다.

특히 국내에 아직 청소기준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엔씨엘은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국제공기덕트클리닝협회(NADCA)에 가입, 청소표준안의
국내 도입 및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자사가 직접 "토털 빌딩캐어시스템" "건물관리방법" "덕트클리닝 원리와
실제"등 클리닝 매뉴얼을 최근 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청소컨설팅 자료의 공유를 위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노하우는 가맹점도 활용할수 있게 된다.

또한 발주자측을 고려해 계열 프랜차이즈간 연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사업영역을 세분화함으로써 용역비를 20%이상 절감할수 있게 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엔씨엘은 덕트 프랜차이징의 경우 최근 모집공고
3개월만에 전국 6대 주요도시에 22개의 가맹업체를 구성했다.

연말까지 프랜차이즈를 5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가맹점을 모집하는
중이다.

90년 시설관리용 화학약품 전문제조업체인 미국 엔씨엘의 독점 에이전트로
출발한 엔씨엘코리아.

이 회사는 변화된 환경에 맞추어 이제 특화된 프랜차이징 기법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올해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