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연간 총과외비가 전체 교육예산의 51.5%에 달하는 9조4천2백
96억원으로 추정됐다.

또 전국의 학생 1인당 월 평균 과외비는 21만7천원이며 서울은 월
33만2천원으로 일반시와 군이하 지역 (15만9천원)보다 2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1일 전국의 초등학생 1천명, 중.고등학생
2천명, 대학생 5백명, 교사 1천명, 학부모 2천명 등 총 6천5백명을
대상으로 과외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총 과외비는 지난 94년 6조5천3백20억원 보다 약 3조원
가량 늘어나 학부모들의 과외비 부담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과외비는 97년 GNP추정액 (4백28조9천7백71억원)의 2.2%에 해당하고
97년 정부예산 (67조5천7백86억원)의 14%,교육예산 (18조3천66억원)의
51.5%에 달한다.

지역별 학생 1인당 월 평균 과외비의 경우 <>서울은 33만2천원
<>광역시는 21만2천원 <>일반시와 군단위는 15만9천원으로 조사됐다.

과외를 받고 있는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이 70.3%, 중.고등학생이
49.5%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과외를 받고 있는 초등학생의 경우 군이하 지역 (74.1%)이 서울
(70.8%)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나 과외열풍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학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과외실태를 보면 1백만원 이하 소득 가정의
경우 50.8%가 과외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백만~2백만원은 67.6%,
2백만~3백만원은 79.6%, 3백만원 이상은 80.1%가 과외를 시키고 있다고
응답, 고소득층일수록 과외의존도가 높았다.

과외의 효과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74.8%가 "도움이 된다"로 응답했고
4.8%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학력별로 대졸 (79.5%)과 고졸
(75.6%) 등 고학력 학부모들이 중졸이하 (66.2%) 학부모보다 과외를 더
신뢰했다.

또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과외수업이 학교수업보다 낫다"
(46.2%)는 응답이 "학교수업이 과외수업보다 낫다" (25.8%)는 응답 보다
높게 나타나 학교수업이 여전히 불신받고 있었다.

과외를 하는 이유로 초등학생의 39.5%와 중.고교학생의 54.1%가 "과외를
안하면 친구보다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과외수업을 권장하는 사람은 대부분 학부모 (초등 61.7%,
중.고교 52.8%)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과외 해소방안으로는 교사의 48.2%와 학부모 30.2%가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대학생의 49.8%는 학교교육여건 개선을 지적했다.

과외전면허용에 대해서는 찬성은 대학생 40%, 교사 21.4%, 학부모
23.3%였으며 반대는 대학생 35.1%, 교사 65.4%, 학부모 51.4%로 반대가
더 많았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