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장 크레티앵 총리가 이끄는 3백60여명의 통상사절단이 오늘
방한한다.

"팀 캐나다"로 이름붙인 대규모 사절단은 연방및 주정부 고위관리와
3백여명의 민간기업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절단은 정부의 측면지원을 받으며 경협상담을 벌일 것이다.

캐나다는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GDP(국내총생산)대비
수출입액이 70%를 넘는다.

또한 대미수출 의존도가 80%를 넘고 있어 시장다변화의 필요성이
큰 나라다.

오는 11월 밴쿠버에서 APEC(아-태경제협의체)정상회의 개최를 준비하는
등 캐나다는 올해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해"로 정해 아시아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움직임의 첫번째 공식행사로
한국을 찾은 것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아-태지역의 중견국가로 21세기 아-태시대에 대비해야
할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회는 두나라가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팀 캐나다"는 95년 김영삼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을 띠고
있지만 아시아시장에 수출을 확대하고 한국기업의 대캐나다 투자유치에
주력하려는 비즈니스 방문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두나라간의 우호협력관계를 심화시키는 한편
한-캐나다경협위 합동회의를 통해 정보통신 에너지 관광및 수송 건설 환경등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세계각국은 전세계를 무대로 정상회담형식이든,통상사절단형식이든
폭넓은 활동을 전개한다.

통상정책을 곧 외교정책이라 할수 있을 만큼 세일즈외교가 일반화돼
있는게 오늘의 현실이다.

한국과 캐나다는 93년11월 미시애틀 APEC정상회담을 통해 "한-캐나다
특별동반자관계"를 구축한바 있다.

한국의 대캐나다수출은 90년 17억3천만달러에서 93년에 13억7천만달러로
감소되었다가 95년에는 17억9천만달러로 늘었고, 수입은 90년의 14억7천만달
러에서 95년에는 26억달러로 증대됐다.

그러나 두 나라간의 교역규모는 경제규모에 비해 큰편이 아니다.

교역확대와 포괄적이고 다원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은
캐나다뿐 아니라 우리도 절실한 상황이다.

"팀 캐나다"에 첨단기술분야 중소기업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첨단기술 상호이전 추진가능성을
키워주는 것이다.

캐나다는 한국기업의 대캐나다 투자유치를 위해 양탄자를 깔아놓고
기다리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95년말현재 우리의 대캐나다 투자는 47건에 4억4천5백만달러, 캐나다의
대한투자는 37건에 3천3백만달러에 불과하다.

투자규모의 확대는 물론 모든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새해벽두 캐나다 통상사절단의 방한은 바쁘게 움직이는 지구촌 모습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안에서, 또 밖에서 열심히 뛰어야할 필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