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관계법 개정에 반발, 지난 28일 총파업에 들어갔던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30일 새벽 정상근무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1~4호선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됨은 물론 신한국당의 노동관계법
기습처리에서 비롯된 노동계 총파업이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공사 노조는 29일 밤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열린 집행부 긴급회의에서
이틀동안 벌여온 총파업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전국 파업 사업장에서는 일부 근로자들이 일요특근을
신청, 밀린 잔업을 처리하는 등 파업열기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는 조선사업부 약 2천명을 포함한 5천7백명의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일요특근에 나섰다.

현대정공에서도 공작기계 자동차부품 생산라인의 근로자 6백20명이 휴일
인데도 특근을 했으며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프랜지에서도 50명 가량이
일요특근에 참여했다.

오리온전기 구미공장에서도 노조가 이날 오전 규탄집회를 가졌으나 CDT라인
등에서는 85% 가량의 근로자가 일요특근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29일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2만명(경찰청 집계 1만6천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법 개악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노동법 개정안이 무효화될 때까지 총파업 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