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와 당면과제 등을 짚어보고 미래도시의 환경
친화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학술세미나 "96 서울메트로폴리탄 포라"가
11일 서울시립대 주최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다시보는 근대도시:패러다임의 전환기인가?"라는 주제로 13일까지
계속되는 이 학술세미나는 국내외 10개국 40여명의 도시학 전공 학자들이
특별강연과 사례발표.토론 등 여러개의 포럼(포라)을 연이어 개최하는
도시문제의 국제적인 토론장이다.

특히 참석자들 중에는 "글로버 시티"로 유명한 싸스키아 사센(콜롬비아대.
미국), 공간 경제학의 거두 피터 나이캠프(프리대.네덜란드), 제3세계
발전모형을 제시한 자넷 아브루고드(뉴스쿨 포 소셜리서치,미국), 한국적
도시 패러다임을 제창한 최상철 서울대교수 등 국내외 유명석학들이 포함돼
있어 한차원 높은 학술 심포지엄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에게 가장 실질적이면서도
절박한 문제들은 당장 하루의 끼니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문명과 삶의
방향성에 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이런 토론과 연구의
자리를 마련해 인류의 도전을 같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특별강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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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진화하는 도시 >>

피터 나이캠프 < 프리대 교수 >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의 맥락에서 볼때 도시는 익명의 세계적 환경개발에
의해 희생되는 수동적인 공간단위가 아니라 다양한 관련분야-주택.고용.
환경의 질-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식돼야 한다.

환경보존의 기회가 되는 계기로서의 도시개발계획은 경제환경.문화적
유산.비용과 편익의 사회경제적 분배에 관련된 다양한 목표를 성취해야
하고 도시생활의 모든 면에서 시민과 기업부문의 대표성과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

도시개발전략은 정보캠페인에서 재정적인 인센티브 또는 엄격한 규제에
이르기까지 본질적으로 다양하다.

하지만 도시의 경제부문, 사회집단, 토지이용 등에 대한 전략은 물론
세계적 환경정책 결정의 수준까지 다양한 공간범위에서 일관성있게 추진돼야
한다.

이러한 맥락하에 후진국의 도시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익이라는 기반하에
지속성과 생존을 위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선진국의 도시지역 사람들도 도시경제 활동공간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가
발생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오염인자가 도시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도시의 수준에서 환경에 대한 집약된 관심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는 매우 어렵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도시정책은 다양한 또는 상호모순되는 측면과
여러 이익집단, 복잡다단한 정치.사회.경제적 마찰을 극복해야 한다.

< 정리=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