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 돌풍을 몰고온 "로마인 이야기"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59)씨가
한길사 초청으로 내한, 21일 오후 서울 호텔롯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 독자들에게 더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가 책을 내는 것은 많은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알리기 위한 것인
만큼 한국독자들이 "로마인 이야기" "남자들에게" 등에 보내준 성원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길사에서 독점 출간중인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물은 로마사에 대한
오랜 사유과정을 짐작케하는 독특한 서술방식과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옛날 기록을 열심히 읽으면 과거사가 흘러간 영화의 한장면처럼
아스라히 나타나고 그 다음에는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또 옛기록의 사실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현대의 연구서들도 꼼꼼히
읽지요"

그는 자기책의 매력을 "시공간을 넘어 그 옛날에도 현재와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의 말대로 "로마인 이야기"는 마치 할머니가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듯 로마사를 그려내고 있다.

한국 독자들의 관심이 일본독자들보다 훨씬 큰 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본에서는 30여년동안 계속 출간된 반면 한국에서는 작년 10월부터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탓"이라고 설명했다.

"전 15권의 "로마인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2006년까지 살아있을지
모르겠다"는 그는 23일 서울도서전 참관 및 독자사인회 (오후 1시 KOEX),
독자와의 만남행사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소회의실)를 갖고 24일
출국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